1. 좋지아니한가는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영화였다. 무덤덤하기에는 너무도 냉소적인 그들네 가족이 현실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위로도 되지 않았기에 말이다. 가족들이 외면한 뒷통수가 사라지는건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외면하고 냉소적이면 어떠리. 시작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어보기로하자.
봉테일에 이은 정테일 덕분에 영화적 해석의 범위는 의외로 넓다. 개인적으로는 무덤덤보다는 냉소적임에 더 힘을 뒀지만 해석의 몫은 관객들. 내 판단이 잘못되었다 말해주지마오.

2. 일루셔니스트는 로맨스라고 결론짓기에는 너무 심심하다. 노리끼리하고 부한 화면에 마치 뭔가 있는마냥 분위기 잡아가다가 간단하게 결론지어버린 심심한 영화. 그냥 제목답게 모든건 일루션이라고 결론짓는게 엽기적이더라도 차라리 더 재미나다. 진실이 아닐지라도 심심하게 결론내리기에는 너무 분위기 잡아 의심가는 영화. 폴지아메티와 에드워드노튼의 캐릭터 연기는 너무도 완벽해서 누가 진실인지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알다가도 모를일.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환상인가?

3. 300은 제목그대로 300명의 미중년 복근군들이 후까시 가득잡고 2시간 내내 판치는 영화. 화면만 때깔나면 뭐하리요. 스토리와 주요캐릭터의 해석에 대한 어떠한 노력도 엿볼수 없는데. 그냥 똥폼잡는 복근군들의 복근에 환호하면 그만일것을. 빤츄에 빨간망토만 걸치고 코스프레하면서 똥폼잡으면 어떠하리. 감탄할만한 복근탓에 마지막장면에서는 그 감탄할만한 복근에 살짝 짜릿해할 수도 있다. 그러니 판타지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냥저냥 즐기자. 정치적 해석에 박차를 가하기에는 조금은 미진한 스토리를 망각하지 말고.
그렇지만 역시나 영화는 관객 해석이 재미난법. 사견을 조금만 덧붙여보자면 예나 지금이나 전쟁의 이유는 비슷하구나. 창칼로 한것인가 최첨단무기로 한것인가의 차이일뿐. 국제뉴스를 틀면 비슷한 양상의 싸움이 매번 반복되는걸 느낄터이다. 그렇다면 스파르타(미국)가 말하는 자유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아님 페르시아(미국)가 주장하는 절대법은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걸이란 말인가?

--- 성게군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같은 스파르타인이라도 왕이 말하는건 정말 다르더군요. 레오니다스왕이 스파르타라고 외칠때 저도 모르는사이에 외칠뻔했달까요. 그렇기에 결론은 고함치는 리더가 존경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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